Thursday, April 05, 2012

Poem : 멈출수 없는 사랑이 길이다

멈출수 없는 사랑이 길이다 - 오철수

길의 끝은 숨는다
바다에서 산에서 절벽에서
숨어버리며 강요한다. 다른 길을
이제까지의 생각으로는 찾을 수 없는
이제까지의 다리로 걸을 수 없는
새로운 길을
물론 거기에서 돌아서도 길이고
오던 길과 다른 새로운 길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 이미 심장 속에 길을 넣어버렸으니
길은 자라나야 한다.
나를 가둔 푸른 물결을 향해
초록으로 뒤덮힌 산과 무량한 저 창공으로
심장은 쿵쿵 뛰어야 한다
쭉쭉 뻗어나가야 한다
고작 한 여인에게 시들지 않은
붉은 장미꽃 한 송이를 전하기 위해선들 어떠랴
오호라, 위대함에 목적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쿵쿵, 모든 유혹은 내게서 나와야 한다
절망을 접어 내 심장이 뛰는 꽃이면 된다
길은 애당초 뛰고 싶고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나에 대한 나의 명령이었으니
길이 숨은 끝부터는
멈출 수 없는 사랑이 길이다.


"모든 길은 나에게서 나와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그 자체입니다.
  나를 이루어 가는 삶이 바로 길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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