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5, 2013

Book : 그리스인 조르바

Author : Nikos Kazantzakis (Feb 18, 1883 - Oct 26, 1957), was a Greek writer and philosopher.


"인간의 영혼은 육체라는 뻘 속에 갇혀 있어서 무디고 둔한 것이다. 영혼의 지각 능력이란 조잡하고 불확실한  법이다. 그래서 영혼은 아무것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예견할 수 없다. 미래라는게 예견될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 이별은 얼마나 다른 것일 수 있을까."

"육체란 짐을 진 짐승과 같아요.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 길바닥에다 영혼은 팽개치고 말 거에요"

"내 경험에 따르면, 여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어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여자란 건강에 해롭고 토라지기 잘하는 동물이랍니다. 누가, 사랑하다, 갖고 싶다고 하면 여자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여자는 당신을 전혀 좋아하지 않을 수 도 있고, 당신이 여자에게 입맛이 없을 수도 있고, 또 여자가 싫다고 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여자를 보는 남자는 모두가 여자를 갖고 싶다고 말해야 합니다. 여자란 가엾게도 그걸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남자라면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여자를 기쁘게 해줘야 하는 겁니다."

"나는 잠을 잘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을 뿐. 그 따사로운 밤에 무엇인가가 내 내부에서 성숙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나는 가장 놀라운 그 경험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터였다. 나는 변화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우리의 오장육부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내 눈앞에서 공공연히 진행되어 온 터였다. 바닷가에 쪼그리고는 앉아 있는 나는 이 기적이 일어나는 걸 본 터였다.
별빛이 희미해졌다. 세필로 섬세하게 그린 것 같은 산과 나무와 갈매기 뒤로 하늘은 밝아오고 있었다. 날이 새고 있었다."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가.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만났다가는 헤어지면서도 우리의 눈은 하릴없이 사랑하던 사람의 얼굴 모습, 몸매와 몸짓을 기억하려고 하니.... 부질 없어라, 몇 년만 흘러도 그 눈이 검었던지 푸르렀던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나 자신에게 대고 외쳤다. 인간의 영혼은 놋쇠로 만들어야 했다. 무쇠로 만들어야 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